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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인의 특성]“百歲人 공통점은 규칙적 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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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2004-10-08
[장수인의 특성]“百歲人 공통점은 규칙적 식사”
부모중 아버지 수명이 장수에 더 영향
며느리등 가족과 정서적 유대감 중요
적극적이고 활동적인 사람이 오래살아
‘장수=축복’ 되도록 사회적 준비 필요
8일 전북 순창군에서 열리는 ‘국제 백세인 심포지엄’에 참석차 방한한 미국 조지아대 심리학과 레너드 푼(61) 교수와 서울대 의대 박상철(56) 교수가 ‘세계 장수인의 특성과 노화 연구’를 주제로 특별 대담을 가졌다. 장수 연구의 세계적 대가인 푼 교수는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정신건강연구소(NIMH)가 연간 1300만달러의 연구비를 들여 추진하고 있는 국제 장수연구 프로젝트의 총괄 책임자다. 또 1988년부터 진행되고 있는 ‘조지아 백세인 조사’도 주도하고 있다. 서울대 체력과학노화연구센터 소장인 박 교수도 현재 한국 백세인 조사를 벌이고 있다.
박상철 =인류 최대의 관심사는 사람이 얼마나 오래 살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세계 도처에서 ‘백세인 조사’를 벌이는 이유도 장수 요인을 도출해 내기 위함이다. ‘조지아 백세인 조사’에서 밝혀진 장수의 예견 척도를 설명해 달라.
푼 =유전, 성(性), 가족 또는 친지의 부양, 인지 능력, 영양 상태 등 5가지 척도를 도출해 낼 수 있었다. 유전적으로는 어머니보다 아버지의 수명이 장수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성별로는 여성이 더 장수한다. 세계 어느 곳이든 여성의 평균수명이 남성보다 훨씬 높은데, 백세 이상 장수노인의 경우 산업화된 나라에선 4~6대1의 비율로 여성이 많다. 그러나 산업화가 덜 된 사르디니아 장수촌(이탈리아)의 경우 백세인 남녀 성비가 1대1이어서 학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박상철 서울大 교수
박 =‘부양’의 문제와 관련, 한국에선 아들 딸 며느리 손자 등 가족들의 정서적 지지와 유대감이 장수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특히 백세인들은 며느리와 밀접한 정서적 유대감을 갖고 있었는데, 그 중에서도 여성 백세인과 며느리와의 관계는 친자식 이상이었다.
푼 =미국에선 가족과 떨어져 혼자 사는 백세인들도 많다. 그 경우엔 이웃이 가족의 역할을 대신했다. 정서적 지지 또는 유대감 자체가 중요하지 그 대상이 반드시 가족일 필요가 없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박 =일반적으로 건강한 식사습관, 금연, 절주, 정신적 안정(스트레스 관리) 등이 장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다. 그 중 어떤 것이 가장 중요한 변수인가?
푼 =사람은 하나의 ‘정답’을 원하지만 정답이 여러 개라는 것이 오히려 다행이다. 이 말은 특정 유형의 사람만 오래 사는 게 아니며, 어느 누구라도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 장수할 수 있다는 의미다. 설혹 당신의 부모나 가계(家系)에 장수한 사람이 없다고 해도 당신이 장수할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 어떻게 보면 ‘운(運)’도 장수의 중요한 요인 중 하나다.
박 =생활습관, 그 중에서도 식사습관은 장수를 결정짓는 매우 중요한 원인이 된다. 그러나 한국 백세인 조사에선 음식과의 뚜렷한 상관성을 발견할 수 없었다. 육류·어류·나물류 등 좋아하는 음식은 제각각이었다. 그러나 세끼 식사시간이 항상 일정하며, 저녁식사 시간이 매우 이르다는 게 공통점이었다.
푼 =조지아 연구에서도 규칙적 식사가 장수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밖에 조지아주 음식은 매우 기름진데 백세인들은 보통 사람보다 지방 섭취량이 훨씬 적었다. 그러나 식사량 자체는 크게 차이 나지 않았다. 그들은 또 보통사람보다 비타민A 섭취량이 훨씬 많았다.
박 =한국 백세인 조사를 통해 성격과 장수와의 연관성도 발견할 수 있었다. 백세인들은 대부분 성격적으로 매우 적극적이고 활동적이었다. 끊임없이 집안 대소사에 관여했으며, 조금도 쉬지 않고 부지런히 몸을 움직였다.
푼 =우리는 사람의 성격을 16가지 유형(Type)으로 나눠 관찰했는데 그 중 자기 주장과 고집이 강한 성격 의심이 많은 성격(다른 사람 의견을 무턱대고 받아들이지 않고 반드시 스스로 생각하고 확인하는 성격) 낙천적이고 편안한 성격 실용주의적 성격 등 4가지 타입의 성격이 장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박 =인간은 몇 살까지 살 수 있다고 생각하나?
푼 =누구도 알 수 없지만 평균 수명과 최고 수명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중요한 점은 장수사회가 행복한 사회인가 하는 점이다. 고령화 시대에 잘 대비가 돼 있는 사회에선 그것이 축복이지만 그렇지 않은 사회에선 부담이 될 수도 있다. 장수가 축복이 될 수 있도록 사회적 대비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 조선일보 기사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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