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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절된 코로나 시대와 중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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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20-11-06

코로나 시대의 애착 위기와 중독 행동
1. 단절된 코로나 시대와 중독

김양식 국립정신건강센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코로나 시대의 관계는 참으로 위태롭습니다. 상호간에 오해도 쉽게 일어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지금, 서로를 지키기 위해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고 감정표현에 중요한 입과 주위 근육을 마스크로 가린 채 눈으로만 제한적인 감정소통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코로나 시대는 언택트와 함께, IT 기술을 이용한 온택트가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실은 접촉과 친밀한 관계 그리고 애착을 원하는 국민들의 간절함이 반영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단절된 관계와 애착의 부재는 뇌 내 도파민 분비 감소
인간의 애착 행동은 옥시토신(oxytocin)과 같은 신경전달물질의 뇌 내 분비를 늘립니다. 시상하부(hypotalamus)에서 분비되는 옥시토신은 모성 양육 행동, 동물에서 일부일처제 애착 행동 및 사회적 행동을 강화하고 출산 이후 수유를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옥시토신은 또한 도파민(dopamine)을 분비하는 중뇌(midbrain)로 분비되어 도파민 분비를 촉진하기 때문에 쾌락, 즐거움과 관련된 보상행동과도 연관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애착행동은 그 자체만으로도 보상과 관련된 뇌 회로를 자극하여 충분한 쾌락을 느끼고 만족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관계의 단절, 애착의 부재는 뇌 내의 옥시토신 분비 감소를 가져오고, 그로 인하여 도파민 분비도 함께 감소하게 됩니다. 특히, 애착 부재에 취약한 사람들은 뇌 내의 부족한 도파민을 다시 채우기 위한 행동을 하게 되며, 대표적인 행동은 음주, 고열량 음식 폭식 등 도파민을 분비 시키는 외부 물질을 체내에 공급하는 물질 중독과 과도한 도박, 인터넷 게임과 과몰입, 무절제한 쇼핑 등 도파민 분비를 촉진할 수 있는 행위 중독이 있습니다.

코로나 시대의 일상 및 애착 회복하기
코로나로 인한 관계 단절과 애착 부재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가장 먼저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야 합니다. 코로나로 인해 휴직 또는 일자리를 잃은 분들이 많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힘든 과정입니다. 그러나 그럴지라도 우리는 일상으로 돌아와야 합니다. 일상적인 생활에 맞게 규칙적인 시간에 잠자리에 들고 아침에 일어나며 낮시간은 산책과 같은 가벼운 신체활동을 합니다. 낮잠이나 낮술 등 신체 리듬을 망가뜨리는 행동을 피하고 게임과 인터넷 사용도 코로나 이전과 같이 1~2시간 이내로 제한된 시간만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두 번째, 가까이에서 믿을 수 있고 속을 털어 놓을 수 있는 배우자, 부모님, 가족 또는 친구에게 자신이 현재 겪는 어려움을 말하고, 상대방의 어려움을 듣고 서로의 어려움을 공유하고 공감하며 지지하는 것이 소홀해진 애착관계를 다시 한 번 돌아보고, 나아가 더 탄탄하고 건강한 애착을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직접 얼굴을 보고 대화하는 소통에 비하여, 전화나 메시지, 심지어 화상 전화라 할지라도 직접적 대면에 비하여 감정적 소통이 어려움을 인정해야 합니다. 오해를 쌓을 수 있는 감정을 고조시키는 대화보다는 따뜻한 말 한마디, 건강한 안부 붇기로 슬기로운 코로나 시대를 보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집에서 음주와 인터넷 사용 등 중독 관련 행동이 반복되었던 상황에서 벗어나 다른 활동으로 대체해야 합니다. 집콕으로 음주와 인터넷 사용이 늘어났지만, 한편으로 홈트레이닝, ‘홈트’가 늘어나기도 하였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하여 ‘집콕’이 지속되고, 집이 음주의 장소, 인터넷 게임 과몰입의 장소가 되면, 우리의 뇌는 집이라는 장소에서 자연히 중독 관련 행동을 떠올리게 됩니다. 이 연관 관계를 끊기 위해서는 오늘부터 단 5분만이라도 운동이나 대화를 시작하여 시간을 점차 늘려 우리의 의식에서 집을 홈트의 장소, 같이 사는 가족들과 담소를 나누는 대화의 장소로 바꾸어야 합니다.

코로나-19의 치료제, 백신, 그리고 우리나라와 세계 각국의 감염 상황과 대응에 절망적인 소식과 희망적인 소식이 뒤섞여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그럼에도 흑사병, 천연두, 독감, 소아마비 등 치명적인 펜데믹(pandemic)을 이겨낸 인류가 코로나-19를 이겨내고, 다시 ‘애착을 기반으로 한 도전 사회’로 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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