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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의 자살공모(共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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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09-04-28

[편집자에게] 포털의 자살공모(共謀)

  • 홍강의·한국자살예방협회 회장·서울대 명예교수

 

최근 강원도에서 3건이나 동반자살 사건이 발생해 사망자가 11명에 달했으며 이들이 인터넷 카페로 연락을 주고받은 정황이 드러나는 등 연관성이 있다는 기사가 4월 22일자 조선일보 A10면에 실렸다. 하지만 이 기사를 비롯해 대부분의 언론에선 동반자살이 전염병처럼 번져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예방대책을 다루는 데 매우 소홀한 감이 있다.

자살하려는 사람은 두렵기 때문에 실행하려면 용기가 필요하다. 그래서 혼자서는 어렵고 자살을 도와줄 사람과 함께 멋있는 관광지인 강원도를 택해 영원한 여행을 떠난다. 어떻게 예방할 것인가.

첫째, 자살공모의 차단이다. 이는 인터넷 포털사의 책임이 크다. 인터넷에서 철저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발견 즉시 그 기사를 제거하여 자살집단 형성과 확산을 막아야 한다. 그래야 적지 않은 수의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다. 악성 댓글로 인한 명예훼손의 책임이 인터넷 포털사에 있다는 최근 판결은 우리 사회가 '공모에 의한 집단 자살'에 대한 상당한 책임도 포털사에 물을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둘째, 자살방법의 차단이다. '공모에 의한 집단자살'은 음독과 구공탄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농약이나 기타 독극물, 구공탄 판매상의 작은 관심과 노력이 적어도 일부 '공모에 의한 집단자살'을 막을 수 있다.

셋째, 가족의 자살예방 역할도 당연히 중요하다. 한 개인이 자살 동참자를 찾는 동안 가족은 무엇을 했나 반성해야 한다. 그는 누군가와 같이 있고 싶고, 고통과 고민을 털어놓고 도움을 청하고 싶었을 것이다. 가족과의 유대와 소속감, 애정에 대한 확신은 최고의 자살예방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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