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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렛 환자’ 뇌수술로 고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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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2009-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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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의대 세브란스병원 소아정신과 송동호 교수(사진 左), 신경외과 장진우 교수(사진 右 )팀은 지난 9일 어릴 때부터 뚜렛 증후군을 앓고 있던 윤 모 씨(25)를 수술한 결과 뚜렛증후군이 증세가 눈에 띄게 줄어드는 성공적 결과를 얻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수술은 신경외과 장진우 교수의 집도로 뇌의 특정 부위에 기구를 삽입해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자극을 주는 ‘뇌 심부자극술’과 뚜렛 및 틱 장애를 유발하는 뇌 회로를 없애는 ‘전방대상회전절개술’을 결합했다. 이 수술은 미국 하버드 대, 존스홉킨스 대 의료진이 시행한 적은 있지만 국내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송 교수는 “이번에 수술한 환자는 주위사람들이 놀랄 정도의 해괴한 행동을 많이 해 중증 뚜렛 증후군 환자로 분류됐으며 약을 먹어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아 지난 3월 수술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복합적인 틱 장애와 함께 강박장애 증상까지 보였던 윤 씨는 수술 전의 행동들에서 확연히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현재 세브란스 병동에 입원해 안정을 찾고 있다.
송 교수는 “약물로도 개선되지 않은 뚜렛 증후군 환자를 수술로서 개선시킨 사례는 국내에서는 처음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앞으로 중증 뚜렛 환자들은 외과적 치료를 통해 삶을 개선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뚜렛 증후군은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는 신체반응이나 틱(tic)이라 불리는 통제 불가능한 음성 반응이 특징인 신경계의 병이다. 처음에는 얼굴 경련과 눈 깜빡거림 등의 증상을 보이며 시간이 지날수록 머리를 흔들거나 목을 젖힌다거나 발 구르기, 몸을 꼬거나 구부리는 것과 같은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또 기이하고 이상한 소리, 어휘, 어구를 내뱉거나 독특하게 목청을 가다듬거나 기침을 하고 코를 킁킁거리며 짖듯이 소리를 지르는 등 이상 행동을 한다. 지나칠 정도로 남과 접촉하려하고 불필요한 행동을 반복하기도 한다. 중증 뚜렛 증후군 환자들은 입술이나 뺨을 깨물거나 단단한 물체에 머리를 박는 등 자해적인 행동을 한다.
국내 뚜렛 증후군 환자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외국 발병률과 비교해 4만 명 정도로 추정된다. 일반적으로 18세 이전에 증세가 나타나며 대부분 7살 이전 빠르면 2살 정도부터다. 어릴 때 뚜렛 증후군을 보인 환자들은 사춘기에 증상이 개선되기도 하지만 1000명 중 1명 꼴로는 증세가 아주 악화된다. 뚜렛 증후군의 수술은 나이제한이 있어 18세 이후에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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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지 기자 (jej@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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