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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병 방치하면 안 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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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09-04-18
매일경제

파킨슨병 방치하면 안 되는 이유

기사입력 2009-04-17 13:30 기사원문보기


한국의 파킨슨병 환자는 5년 새 1.8배 증가했다. 2002년 3만2000여 명에 불과했지만 2007년 5만9000여 명이 진료를 받은 것. 그러나 의료계에서는 환자수를 10만 명 이상으로 추정한다. 스스로 파킨슨병인지 모른 채 병을 방치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보기 때문이다. 왜 이런 현상이 생기는 것일까? 파킨슨병은 방치해도 괜찮은 병일까?

파킨슨병은 치매 다음으로 가장 흔한 퇴행성 질환이다. 치매와는 별개의 질환이지만, 파킨슨병을 방치하면 10명 중 3~4명은 치매에 걸릴 수 있다. 아직까지 파킨슨병의 발병 원인과 치매와의 상관관계는 규명되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고령의 나이에 유전적, 환경적인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고 알려져 있다.



◆ 파킨슨병, 가족력 주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파킨슨병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환자의 형제자매는 일반인보다 6.7배 △환자의 자녀는 3.2배 △환자의 조카는 2.7배 발병률이 높아진다. 쌍둥이일 때 한 명이 파킨슨병 환자라면 남은 한 명도 병에 걸릴 확률은 일반인보다 7배가 높다. 일란성 쌍둥이는 이란성 쌍둥이보다 3배 높다.

환경적 요인도 중요하다. 대개 학교 선생님이나 용접공, 제초제나 살충제를 사용하는 농업 종사자의 발병률이 높다. 또한 흡연과 커피와도 관련이 깊다.

이종식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팀은 2006년 강릉지역의 파킨슨병 유병률을 조사했다. 그 결과 65세 이상에서 노인 100명당 1.78~3.18명이 파킨슨병인 것으로 밝혀졌다. 나이가 많을수록 연령별 유병률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여기에 이색적인 조사 결과도 있다. 노인요양병원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를 세분화했더니, 요양병원에 수용된 환자들 중 파킨슨병 환자들이 3분의 1 정도 차지하고 있었다. 이들은 모두 운동기능과 인지기능이 현저하게 낮은 상태였다.

◆ 노인요양병원 환자 파킨슨병 방치

재택환자의 경우 파킨슨병 유병률은 1.78% 수준이다. 그러나 노인요양병원에서는 29.1%다. 이종식 교수는 “노인요양병원의 파킨슨병 환자는 치매가 동반된 경우가 많았다”며 “자신이 파킨슨병에 걸렸다는 사실도 모르고 있다가 치매까지 이어진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파킨슨병은 발병 초기에 진단과 치료가 이뤄져야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다. 진행속도를 늦추는 것만으로도 치매로 이어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하지만 병의 진행경과에 개인차가 심하다는 예측할 수 없는 변수가 존재한다. 일반적으로는 병이 오래될수록 증상의 진행속도는 느려진다.

이 교수는 “교육과학기술부의 지원으로 파킨슨병 예방을 위한 연구를 진행중”이라며 “초고자장 MRI-PET 복합영상을 기반으로 뇌질환의 조기진단과 치료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쌍둥이를 대상으로 파킨슨병 임상지원자를 모집 중이니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조경진 MK헬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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