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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병, 우울증 제대로 알고 극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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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19-07-01

마음의 병, 우울증 제대로 알고 극복하자

[박동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2030년  인류에게 가장 부담을 주는 질환, 우울증

전 세계적으로 증가 추세에 있는 우울증은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 WHO)가  2030년  인류에게 가장 부담을 주는 질환으로 꼽았다. 특히 우리나라는 20대 청년부터 노인까지 전 세대에 걸쳐 우울증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우울증 환자는 2013년 약 59만명에서 2016년 약 64만 명으로 증가하여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연령별 비율을 보면 50대 이상 중·노년층 환자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최근 3년동안은 20대들의 우울증 빈도가 매우 증가하여 청년 우울증의 심각성을 느낄 수 있다(도표 1 참조).

증가 추세인 한국 우울증 환자 수 그래프(단위:명) : 2013년 591,148명/2014년 588,155명/2015년 601,152명/2016년 643,102명 (자료:건강보험심사평가원)

<도표 1> 증가 추세에 있는 한국 우울증 환자수

서양 연구에서 우울증의 평생유병률은 남성 5~12%, 여성 10~25%정도로 보고되고 있으며 우리 나라를 비롯하여 세계적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2배정도 많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러한 성별에 따른 유병률의 차이는 남녀간의 호르몬 차이, 사회문화적 영향, 출산 등에 기인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불안 · 의욕저하, 식욕저하, 기억력 감퇴등 현상 보여
우울증의 원인은 유전적, 생물학적, 심리사회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유전성은 30~70%정도이며 우울증 환자의 직계 가족의 경우 우울증이 일찍 발생하고 계속 재발하는 우울증 환자가 있는 경우 우울증이 없는 가족보다 유병률이 2~3배 높다. 생물학적 원인은 대뇌의 중요한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 도파민 등의 결핍으로 우울증이 발생한다는 가설이 대표적이다. 또한 최근 뇌 MRI 촬영을 통해 우울증 환자는 인지기능이나 감정처리를 하는 대뇌 부위의 기능 이상을 보인다는 결과들이 제시되고 있다(첨부된 그림).

정상인과 우울증 환자의 뇌영상 비교 사진(정산인, 우울증 비교 사진) 파란색은 당대사가 저하된 것, 붉은 색은 당대사가 활발한 것을 의미한다. 정상인에 비해, 우울증 환자에서 전전두엽, 전두엽, 기저핵 부위의 뇌활성이 저하된 것을 보여준다.

한편, 정신질환 중 심각한 질환으로 고려되는 조현병(정신분열병), 양극성장애(조울병)에서는 유전적, 생물학적 요인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에 비해 우울증은 심리사회적 요인 즉 스트레스나 환경적 요인이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OECD 국가 자살률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우리 나라의 노인 자살률과 최근 급증하고 있는 청년 우울증이 이러한 우울증의 환경적 요인을 반영한다고 할 수 있겠다. 
우울증은 우울감·불안·의욕저하와 같은 기분증상, 식욕저하· 불면증· 피로감· 신체적 통증과 같은 신체증상, 기억력· 집중력· 주의력 등의 인지기능 저하와 가장 심각한 경우 자살사고나 시도를 보인다. 일반인들이 자주 오해하는 점은 우울감을 느낀다고 우울증이라고 생각하는 경우이다. 의학적인 우울증은 우울감이나 의욕 저하가 2주 이상 지속되어야 하며 상기 우울증의 증상들이 동반될 때 진단된다. 그러나 기간이 2주가 넘지 않게 짧게 찾아오더라도 그 횟수가 반복된다면 꼭 병원을 방문하여 우울증 고위험군에 대한 평가를 받는 것이 좋다.

또한 우울증상을 느낄 때 감별해야 할 중요한 질환 중 하나는 양극성장애(조울병)이다. 양극성장애의 경과에서는 조증보다 우울증이 더 자주 오래 나타나므로 환자 스스로는 이를 잘 인식하지 못하고 의사가 주의깊게 평가하지 않으면 놓치기 싶다. 우울증과 양극성장애는 치료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이에 대한 감별은 중요하다. 최근 프랑스 연구에 의하면 주요우울장애 환자의 50%가 실제로는 양극성 장애일 것으로 보고되었다.

서로에게 관심과 이해 노력 우선되어야… 심할 경우 전문가 상담 권유

우울증은 자살위험이 있거나 현실 판단력을 상실한 경우 입원치료가 필요하지만 그 외의 경우 외래에서 면담치료, 약물치료, 인지치료, 광치료, TMS(Transmagnetic stimulation) 등의 치료로 호전될 수 있다. 전문의가 약물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경우 처음 진단받은 환자는 6개월 이상 약물치료가 권유되며 재발성 우울증의 경우는 2~3년간 치료가 권유된다. 앞서 언급하였듯이 우울증은 스트레스 및 환경적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가족이나 주변인이 환자를 지지해주는 것이 중요하며 인지치료도 우울증 치료에 효과적이다. 하루에 일정시간 직접 햇볕에 노출되는 외출과 규칙적 식사, 수면 또한 중요하다.

환자들은 자신의 병이나 치료 필요성을 처음부터 충분히 받아들이기 힘들기 때문에 자발적으로 병원에 찾아오지 않는 경우가 많고, 특히 우리 나라는 아직도 정신건강에 관해 편견을 많이 가지고 있어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을 주저하기도 한다. 만약 자신 뿐만 아니라 가족이나 친구, 친척, 동료가 우울증세로 힘들어 하고 있다면 각 지역의 정신건강복지센터, 상담소, 정신과 의원을 직접 방문하도록 격려하기를 당부한다. 우울증세가 심각하거나 앞서 이야기한 치료기관에서 치료효과가 부족하거나 재발한다면 국립정신건강센터나 3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치료도 권유한다..

마지막으로 경쟁적이고 사회적 스트레스가 많은 한국에서 쉽지 않지만 서로에게 약간의 관심을 기울이고 이해를 하려는 노력이 꼭 필요하다. 이것은 우울증 예방, 치료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4차 산업혁명시대의 인공지능도 가지지 않은 인류의 따뜻한 자원이기 때문이다.

공공누리 4유형(출처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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