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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술 없이 못 사는 나, 알코올이 나에게 미치는 영향

인류는 공기 중에 날아 온 효모가 자연계가 존재하는 당질을 발효시켜 생긴 알코올 성분이 든 주스를 우연히 처음 먹어보고 기분이 좋아지는 것을 알고 즐기게 되었으리라 짐작된다. 최초의 양조는 메소포타미아에서 유래한다. 기원전 2.300여 년 전 바빌론의 함무라비 법전은 술의 가격과 판매를 포함하여 술집에 대한 규제가 포함되어 있는 최초의 기록이다.

- 알코올의 대사 및 신체에 미치는 영향
알코올은 위에서 10% 정도가 흡수되고 나머지는 소장을 통해 흡수되며 평균 45~60분에 최고 혈중 농도에 다다른다. 흡수된 알코올의 90%는 간애서 대사되며 남은 10%는 신장과 폐를 통해 배출된다.
간은 알코올의 주된 대사기관으로서 알코올 섭취량이 증가함에 따라 지방간, 알콜성 간염, 간경화 등을 일으킬 수 있고 다른 음식물의 소화를 방해하여 비타민, 아미노산 등의 흡수를 저하시키고 식도염, 위염, 위궤양, 췌장염, 췌장암 등의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또한 알코올은 수면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알코올 섭취 시 입면 시간이 줄어들고 수면의 전체 구조에 부정적 영향을 미쳐 렘수면단계가 줄어들고 깊은 수면단계인 4단계 수면이 줄어들어 수면 조각화가 일어난다.
알코올이 신체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면 졸음, 기분이 좋아지고 말이 많아지는 상태가 되며 혈중 농도 0.2~0.3%에서는 평형, 언어장애가 심해지고 구토, 흥분, 몸의 떨림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혈중농도 0.4% 이상에서는 호흡정지, 혼수, 사망에 이를 수 있다.알코올로 인한 기억상실장애의 특징은 단기 기억력 장애로 수년간 알코올 섭취를 지속해 온 중독 환자에서 나타날 수 있다.

베르니케-코르사코프 증후군은 티아민 결핍으로 일어나는 베르니케 뇌증과 그 휴유증인 코르사코프 증후군을 말한다. 베르니케 뇌증은 안구 운동을 자제하는 능력이 상실되어 옆으로 보지 못하고 비틀거리며 걷게 되는 증상이 나타난다. 코르사코프 증후군은 만성적 기억상실증후군으로 기억력 상실을 감추기 위해 말을 그럴듯하게 만드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 둘의 치료는 하루에 100㎎의 티아민을 공급함으로써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태아 알코올 증후군은 임신 중에 과도하게 술을 마신 여성에게서 태어난 신생아가 알코올과 관련된 신체적, 정신적 이상이 나타나는 증후군을 말한다. 알코올은 태반을 쉽게 통과하기 때문에 태아에게 영향을 미치며 특히, 임신 초기의 음주는 태아에게  더 심각한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태아는 정신지체, 소뇌증, 저체중 등 특징적인 증세가 나타난다.

- 알코올 금단 증상 및 치료
알코올 금단 증상과 증후는 전형적으로 과도한 음주를 줄이고 나서 6~48시간 사이에 나타난다. 알코올 금단 증상에는 오심, 구토, 진전, 발한, 불안, 초조감, 혈압 및 맥박 상승. 안면 홍조. 산동, 경련, 환각, 망상과 같은 정신병적 증상 등이 있다. 알코올 금단 증상은 처음에 강해지다가 24~48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감소된다. 금단섬망은 알코올 금단과 관련된 가장 강하고 심각한 증후군으로 심한 초조, 진전, 지남력 장애, 지속적인 환청. 호흡수 증가, 심박동과 혈압 등의 현저한 증가 등이 나타난다. 금단섬망은 금단을 거치는 환자의 약 5%에서 나타나고 보통 음주를 중단한지 2~4일 정도에 나타난다.

알코올 금단증상 치료제들은 뇌활성의 균형을 되찾고 점차적으로 정상적인 뇌의 활성으로 돌아오도록 한다. 많은 연구에서 벤조디아제핀이 간질, 발작, 불안, 혈압상승, 발한, 진전, 섬망에 효과적임이 밝혀졌다. 고용량에서 시작하여 환자가 회복됨에 따라 서서히 용량을 줄이게 된다.

알코올 의존으로부터 회복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 병에 대한 인식을 형성하는 것이다. 단주시기에 갈망을 느끼는 경우 사용할 수 있는 대처 기술을 마련하고 회복 집단 모임에 참석하여 꾸준한 외래방문을 통한 유지 치료가 재발방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국립정신건강센터 한울e야기 Vol.5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