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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 졸리면 무조건 ‘춘곤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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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2009-05-02
65세 이상 노인 4명중 1명 치매 위험… 조기진단이 가장 중요
[쿠키 건강] #시부모님과 함께 살던 김희영(여·39) 주부는 최근 아버님이 낮잠을 너무 많이 주무시는 것 같아 걱정이다. 점심을 거르실 정도로 잠에 취해 계셔서 기력이 없으시고 즐겨 찾던 경로당 발길도 뚝 끊으셨다. 그렇다고 다른 특별한 증상이 있는 것은 아니어서 그저 ‘춘곤증’이라고만 생각했다.#
#서울 강동구에 사는 김영덕 할아버지(67)는 숙면을 취하지 못해서 인지 낮잠이 많이 늘었다. 하루종일 잠에 취해 있다 보니 입맛도 떨어지고 밤만 되면 불안한 마음에 방문을 잠그고 자는 등 늘 안절부절 못하고 남들이 하는 말도 잘 알아듣지 못한다.#
요즘같이 날씨가 오락가락하게 되면 노인성 질환의 발생이 급증한다. 부모님이 예전과 달리 유난히 낮잠이 많이 늘었다거나 매일 가는 길을 몰라 헤매거나 같은 말을 계속 반복하는 등 행동을 한다면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보건가족복지부가 전국 65세 이상 노인 819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국내 65세 이상 노인 4명 가운데 1명은 치매에 걸릴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노인 10명 중 1명에 가까운 숫자가 치매 환자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2027년에는 치매 노인이 1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치매 유병률 조사’에서는 65세 이상 인구의 24.1%에서 ‘경도인지장애’가 발생했다. 경도인지장애란 일상생활에서 큰 불편이 없지만 치매가 생길 위험이 큰 상태를 말한다. 특히 경도인지장애 환자들은 매년 10~15% 정도가 치매로 발전할 만큼 치매의 위험도가 높기 때문에 지속적인 검사와 관찰이 필요하다.
치매는 그 자체가 병명은 아니며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생기는 특정한 상태를 의미한다. 치매를 유발할 수 있는 원인은 매우 다양하고 여러 방법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 뇌 신경세포가 파괴되는 ‘알츠하이머성 치매’와 뇌혈관 여러 곳이 막혀 초래되는 ‘혈관성 치매’가 전체의 90% 정도를 차지한다.
알츠하이머형 치매와 혈관성 치매의 증상은 기본적으로 비슷하지만 주의를 기울이면 어느 정도 구별이 가능하다.
알츠하이머형 치매 초기엔 기억력만 깜빡깜빡할 뿐 운동 능력이나 성격에는 거의 변화가 없고 치매 진행 속도가 일정하다. 혈관성 치매의 경우 기억력에 문제가 생길 뿐 아니라 동작이 둔해지고 성격이 변하는 것이 특징이다. 어떤 경우에는 기억력 장애보다 운동장애가 더 명확히 드러난다.
무엇보다 치매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최경도와 경도 치매환자가 70%나 되기 때문에 조기발견과 치료를 통해 치매가 심해지는 것을 예방하는 것이 시급한 문제다.
휴먼영상의학센터 김성현 원장(전 서울대학교병원 교수)은 “치매는 완치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 역시 조기 진단 중요하다”며 “특히 경도인지장애를 가진 경우에는 조기진단을 받았을 경우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연세가 있으시니까 그러실 거라 방심하는 경우가 많은데 치매 초기 단계를 인지하는 것과 모르는 것은 대처방법에 있어 매우 다르다”며 “어르신들이 나이가 들어 그런 거라든가 노화의 과정으로만 보지 말고 가족들의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치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일반인도 쉽게 알 수 있으나 초기 단계에는 치매의 유무를 감별하는 것이 쉽지 않다. 이를 위해서는 조기진단이 우선적으로 진행돼야 한다.
치매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서는 여러 검사를 실시하는데 뇌 MRI 검사, 뇌파검사, 혈액검사, 흉부 엑스선검사, 심전도 검사, 갑상선 검사 등을 받게 된다.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머리와 손을 많이 사용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며 술과 담배를 끊고, 짠 음식을 멀리하고, 야채와 과일 특히 뇌 기능에 좋은 호두나 잣 같은 견과류를 먹는 것이 좋다.
김 원장은 “때로는 인간의 존엄성을 앗아가는 치매는 조기에 진단해 치료를 일찍 시작하면 병의 진행을 막거나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기 때문에 조기 진단이 그만큼 중요하다”며 “특히 어느 질환들보다 조기 발견의 효과가 큰 만큼 가족의 세심한 관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TIP. 치매가 있으면 어떤 증상이 나타날까?]
1. 기억력이 떨어진다=치매 초기에는 기억력이 떨어져 물건을 놓아둔 장소를 몰라 자주 찾아 헤매거나 중요한 약속을 잊어버린다.
2. 언어능력이 떨어진다=말을 하려고 하는데 적절한 단어가 생각나지 않아 곤란을 겪게 되거나 상대방의 말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
3. 공간감각이 떨어진다=몇 번 갔었던 장소를 찾지 못해 헤매는 경우가 발생하고 증세가 심해지면 자주 다니던 장소를 찾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4. 일의 수행능력이 떨어진다=집안 정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지저분해지고, 냉장고 안의 물건들도 잘 정리하지 못한다.
5. 계산 능력이 떨어진다=공과금을 얼마나 내야 하는지 몰라 돈을 잘못 내거나 거스름돈을 잘못 받았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6. 시간개념이 사라진다=오늘이 며칠인지 모르고 심하면 몇 년도 인지 모르거나 무슨 계절인지도 생각하지 못한다.
7. 도구 사용능력이 떨어진다=예전에 잘 사용하던 것들을 하지 못하거나 복잡한 도구를 사용하는 능력도 떨어져 운전을 못하거나 경운기를 잘 사용하지 못한다.
8. 성격과 행동이 변한다=남들과 어울리지 않고 사소한 일에도 자주 눈물을 흘린다. 반대로 평소 조용했던 사람이 서성이고 돌아다닌다.
9. 판단력이 떨어진다=중요한 일에서 잘못된 판단을 내리거나 복잡한 일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해 일상생활에서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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