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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가 우리에게 가져다 주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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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2020-04-09
스트레스가 우리에게 가져 다 주는 것들
이정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스트레스에 관련하여 자주 이야기 하는 생물사회학적인 실험이 있다.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인데 세 종류의 우리에 쥐를 넣고 관찰하는 것이다. 각 우리는 조건이 다르다.
첫 번째 우리는 복잡한 미로가 있고 이 미로를 통과해야만 먹이를 먹을 수 있다. 첫 번째 우리의 쥐는 처음에는 우왕좌왕하지만 학습을 계속 하게 되고 끝에 보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두 번째 우리에서는 먹이를 먹을 때 전기충격 같은 것을 받는다. 충격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학대 또는 과도한 스트레스라고 생각하면 된다. 마지막 우리는 적정한 온도가 유지되고 바닥도 푹신하다. 때가 되면 먹이도 자동 공급이 된다. 어떻게 될까? 너무 예측가능하게 전기충격을 받거나 큰 스트레스를 받은 경우는 면역력이나 암 발생률이 높고 빨리 죽기도 한다.
그런데 흥미로웠던 것을 최소한의 미로를 지나고 안락함이 보장되어 있는 세 번째 쥐보다 미로를 지나서 뭔가를 찾아 자기가 원하는 것을 얻는 첫 번째 쥐가 훨씬 수명이 길고 암 발생률이 낮으며 심장질환이나 위궤양도 없었다는 것이다. 세 번째 쥐는 면역 수치가 낮아서 일반 환경에 가져다 놓으면 금방 죽었다는 실험이다.
스트레스와 신체반응의 관계
스트레스가 없게 되면 면역력이 크게 낮아진다. 사실 적당히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우리를 최고의 상태로 유지되게 한다. 좋은 스트레스는 여러 가지 좋은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스트레스를 계속 받게 된다면 우리 몸은 집중력, 건망증, 우울, 불안 그리고 과식, 과음, 흡연을 하는 행동도 나타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신체증상이 많다. 그래서 외국에서 개발한 우울척도를 가지고 검사를 하면 우울한 사람이 별로 없다.
하지만 아시아에 맞춰진 신체증상이 들어간 우울척도로 검사 하면 결과가 달라진다. 외국의 척도는 ‘당신은 지금 삶에 희망이 없다고 느껴지나요? 우울하십니까?’라는 질문 등이다.
우리나라 뿐 아니라 아시아권의 문화와 언어는 감정을 언어로 표현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머리가 자주 아픕니까?’, ‘가슴에 뜨거운 것이 올라옵니까?’ 등의 신체증상을 측정했을 때 우울증상이 많이 보인다. 다양한 신체증상이 나오게 되면 비로써 병원에 가게 되는데 ‘별다른 이상이 없습니다. 스트레스성 위염에요.’등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래서 흔한 것이 화병이다. 스트레스를 받으니까 우리 몸에 신체반응을 보이게 되고 신체반응을 보이니깐 극복하기 어렵다. 잠도 못자고 여기저기 아프고 소화도 안 되는 것이다.
‘다른 것이 더 좋아보여도 돌아간다거나 새로 딸 수 없다.’
인디안 부족에게는 성인식이 있다고 한다. 아이들이 일정한 나이가 되면 아주 넓은 옥수수 벌판에 데리고 가서 ‘이 벌판의 첫 지점에서 출발해라. 옥수수 벌판을 지나는데 단 한 개의 옥수수를 따와야 한다. 네가 좋은 옥수수를 가져오는 것이 이 성인식의 목적이다.’이어 조건이 붙는다. ‘다만 간 길을 돌아와서 다시 옥수수를 딸 수는 없어. 다른 것이 더 좋아보여서 돌아간다거나 새로 딸 수 없다’ 어떤 의미의 성인식일까요? 아이는 이 길에서 최고의 옥수수를 따올 수 있을까요?
스트레스는 성장을 위한 최고의 도구
앞에는 무엇이 있을지 모르고 지나가면 다시 돌아올 수 없다. 인디안 부족들은 인생에 대해서 알려주는 의미로 이러한 성인식을 한다. 여기서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것은 그 옥수수가 최고의 옥수수일 가능성이 얼마나 있는지... 그 옥수수를 딸 때 우리가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하는지... 생각해 보는 것이다.
최고가 계속 최선은 아니다. 지금 여기에서 최선의 선택을 하는 것이 인생에서 중요한 포인트이다. 옥수수를 딸 때 스트레스를 좀 받을 수 있다. 전에 본 것이 훨씬 나아 보이는데 이것을 딸 수밖에 없는 마음... 하지만 이런 스트레스는 성장을 위한 최고의 도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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