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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집단자살` 해결책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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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2009-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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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강의 분당서울대병원 교수(한국자살예방협회장)는 “자살을 하려고 마음을 먹었더라도 혼자 시도하면 자살을 실행에 옮기기 두렵고 그럴 용기가 잘 나지 않는다”며 “반면 자신과 비슷한 상태의 사람들과 같이 자살을 모의하면 용기도 나고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에 마음이 안정돼 실제 자살을 할 위험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한 명이 무단 횡단을 하면 질서를 지키고 있던 사람들이 같이 무단횡단을 하는 것과 같은 논리다.
그렇다면 이런 집단자살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전문가들은 먼저 ‘동반자살’이라는 표현부터 바꿔야 한다고 말한다. 언론에서 동반자살이라는 표현을 자주 쓰다 보니 사람들이 자살에 대해 낭만적인 느낌을 가진다는 것. 특히 ‘강원도’라는 단어를 들으면 조용하고 편한 느낌이 들어 이런 낭만적인 느낌이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언론을 비롯해 모든 사람들이 단어 사용에서부터 신경을 써야한다고 조언했다.
홍강의 교수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주기 위해 ‘공모에 의한 자살방조’, ‘집단자살’ 등의 표현이 적당할 것 같다”며 “이런 단어의 사용이 별 것 아닌 것 같아도 사람의 행동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고 말했다.
펜션과 같은 숙박업소 주인들에게 자살하는 사람에게 나타나는 예후 등 자살예방과 관련한 교육을 시키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손님을 받았으면 혹시 수상한 물건을 가지고 오지는 않았는지 관찰하거나 ‘어떤 징후가 보이면 따뜻한 말 한마디부터 건네라’는 식으로 교육을 하면 실제 자살률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백종우 경희대병원 정신과 교수는 “경제문제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들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데 이런 스트레스를 겪고 있는 사람들이 자살 충동을 느껴 여행 등을 떠났을 때 만나는 사람이 따뜻한 말을 건네면 혼자가 아니라는 느낌을 받아 마음을 돌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을 하다가 자살 관련 사이트나 블로그, 질문과 답변 등을 발견하면 포털 담당자에게 알려주거나 한국자살예방협회 쪽으로 연락해주는 것도 집단 자살을 막는데 자살률을 낮추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지금도 자살예방협회에서 카페나 블로그 등에서 자살 관련 수법에 대한 문의나 답변을 발견하면 경찰 사이버 수사팀에 연락을 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그러나 비유법을 써서 자살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는 등의 문제 때문에 정부나 협회 차원에서 이를 완벽하게 막는 것은 불가능하다.
백종우 교수는 “사회 전체가 자살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고 사회적 차원에서 자살 예방 대책을 마련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권병준 MK헬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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