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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밤, 안녕히 주무셨나요? 잠자는 자세와 건강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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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2009-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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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수면 장애는 불면증이나 몽유병을 비롯해 80여 가지나 되는 유형을 포함한다.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온몸이 찌뿌듯하며 깊게 잠이 못 드는 경우, 화장실에 가고 싶거나 목이 말라 새벽에 자주 깨는 경우, 오후에 피로를 많이 느끼고 잠깐이라도 낮잠을 자야만 머리가 맑아지는 경우, 아무리 자도 피로가 풀리지 않고 오전에 두통이 있는 경우 모두가 수면 장애에 해당하는 증상이다. 알려진 대로 코를 골다 멈추는 수면 무호흡 증상, 자려고 누우면 다리에 저릿한 감각이 느껴져 주물러야 하는 경우, 너무 늦거나 빨리 잠드는 경우도 당연히 수면 장애에 속한다.
가끔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할 때가 있어도 하루에 6~7시간씩 잠을 자는 ‘보편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면 자신이 수면 ‘장애’에 해당한다고 느끼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따라서 잠을 잘 자지 못해 신체적 활용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수면 장애를 안고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본인이 질 높은 숙면을 취하고 있는지를 판단하는 손쉬운 방법이 있다. 바로 자신의 잠자는 자세를 살펴보면 된다.
건강한 사람은 밤에 잘 때 입을 다물고 코로 숨을 쉬며 일정한 자세를 유지한다. 어깨와 허리를 바닥에 붙이고 천장을 본 상태로 편안하게 몸에 힘을 빼는 이른바 ‘똑바로’ 누운 자세가 가장 기본이 된다. 물론 잠을 자는 동안 한 시간에 7번 정도 뒤척이는 것이 정상이기 때문에 자연스레 자세를 바꾸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시간을 똑바로 누워 자는 것이 건강하게 잠을 잔다는 증거다. 반대로 모로 눕거나 엎드려서 잠을 잔다면 문제가 있다고 봐야 한다. 사람이 잘 때 조금이라도 숨쉬는 일이 힘들거나 몸 어느 곳에서 이상 신호가 느껴지면 무의식적으로 자세를 바꾸게 되기 때문이다. 특히, 잠은 얼굴의 형태 및 호흡 기관과 연관이 크기 때문에 잠자는 자세에 문제가 있다면 관련 질병을 의심해봐야 한다.
상기도저항증후군 코와 입으로 연결된 중간 통로가 좁거나 아래턱이 작다면 똑바로 누웠을 때 혀가 뒤로 말려 저호흡을 유발하게 된다. 산소가 충분히 공급되지 못하면 몸이 개운하지 않아서 더 빨리 호흡하거나 숨을 크게 쉬려고 노력하게 되고 따라서 똑바로 누운 자세보다는 왼쪽, 오른쪽으로 돌아누워 산소를 확보하고자 한다. 이 경우 근육을 이완시켜 혈압과 심장을 안정시키고 피로를 푸는 3~4단계 수면에 들 수 없기 때문에 깊은 잠을 잘 수 없다. 흉강 내 압력이 증가하면서 입이 바싹 마르고 잠을 자도 잔 것 같지 않은 피로감을 느낀다. 특정 근육이 뻐근한 근육 뭉침, 관절염, 소화 장애, 손발이 찬 혈액순환 장애 등을 동반하고 주로 저혈압, 마른 체형, 턱이 작고 갸름한 여성들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개인에 따라 근원적으로 치료해야 할 원인을 찾아 제거하는 것이 우선이며, 수면 중 기도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게끔 일정한 양의 공기를 주입하는 지속적 상기도 양압술 등의 치료 방법을 적용할 수 있다.
하지불안증후군 자려고 누우면 다리가 저리거나 아픈 듯한 불편한 감각을 호소하는 사람이 있다. 다리에 열이 나는 듯한 느낌이나 답답한 기분이 들고, 누군가 주물러줬으면 하는 생각이 들면서, 가만히 있으면 다리에 이상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대부분 발목부터 무릎 사이 종아리 부분에 표현하기 어려운 이상을 느끼면서 잠이 든 후에도 수시로 다리를 움직이고 베개 등을 다리 사이에 끼우거나 이불을 돌돌 휘감아 잠을 잔다. 무리한 다이어트나 생리, 철분 부족 등으로 체내 도파민 형성이 원활하지 않으면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난다. 젊은 여성이나 60세 이상에게 흔하며 유전적 성향이 있어 어머니·언니·여동생이 이렇게 잠을 잔다면 자신에게도 해당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불안증후군이라면 대체로 몸을 많이 웅크려 잠을 자고, 자신도 모르게 같이 자는 사람을 자주 차기도 한다. 하지불안증후군으로 인해 숙면을 취하지 못한다면 수면제 등을 먹을 필요가 없다.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 후, 철분 보충이나 도파민 같은 약물로도 치료가 가능하며 평소 무리한 다이어트나 불규칙한 식사를 피하고 철분 흡수를 돕는 음식을 많이 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
호흡 장애 잠을 잘 때 코로 필요한 만큼 공기가 확보되지 않으면, 자연스레 입을 벌리거나 자세를 바꾸게 된다. 특히 엎드려 자는 것은 숨이 드나드는 구멍을 열려는 본능적인 표현인데, 대부분의 시간을 엎드려서 잠을 잔다면 호흡 장애로 보고 치료를 해야 한다. 또, 한쪽 코에 비염·알레르기가 있거나 코에 이상이 있다면 한쪽으로만 누워 자는 자세를 취하게 된다. 똑바로 누웠을 때 부담이 돼 심장이 빨리 뛰는 임산부도 옆으로 누워 잠을 청하게 되는데, 한쪽 허리로만 몸무게를 지탱하게 되어 숙면을 취할 수 없다. 이 경우 어깨가 눌리지 않도록 보완해주는 임산부 베개와 같은 수면 자세 치료기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겠다.
■글 / 이연우 기자 ■사진 / 이주석 ■도움말 / 한진규(서울수면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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