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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개구쟁이?’ ADHD 의심해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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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09-04-18
매일경제

‘단지 개구쟁이?’ ADHD 의심해봐야

기사입력 2009-04-14 13:20 기사원문보기
# 새 학기가 시작된 지 벌써 1개월 남짓. 초등학교 1학년 아들을 둔 이모씨(36·여)씨는 얼마 전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다.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들이 정서적 불안 장애인 ADHD 아동이라는 진단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 씨가 새 학기 몇 차례 담임교사와 면담을 할 때는 ‘내 아들은 단지 개구쟁이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수입 시간에 교실을 제멋대로 돌아다니고 자리에 앉아 있어도 집중하지 못했지만 아직 어리고 남자 아이니까 남들보다 좀 더 외향적인 것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것. 그런데 ADHD라니, 이 씨는 자신 때문에 아이에게 이런 일이 생긴 것 같아 억장이 무너졌다.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 학급 중 1~2명 해당할 듯

ADHD(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는 학령기 아동에게 나타나는 정신과적 장애 중 하나로 우리나라 말로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라 한다. 주의력이 결핍돼 있고 충동적이며 과잉행동을 하는 것이 특징이다.

미국소아과학회 통계에 따르면 평균 학령기 소아 중 3~8% 가량이 이 질환을 앓고 있다. 교실 내 1~2명의 아이가 이 질환을 앓고 있다는 얘기다. 성별로는 남자 아이가 여자보다 많고 성인까지 질환이 이어지는 경우도 30~70% 정도나 된다.

이상규 한림대의료원 춘천성심병원 정신과 교수는 “활발한 것을 넘어 지나칠 정도로 표현이 강하고 자기 멋대로 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아이라면 ADHD를 의심해 봐도 좋다”면서 “자기 뜻대로 되지 않을 경우 적대적으로 반항하거나 때로는 불안해하고 우울해하는 등의 증상을 보이는 경우도 주의 깊게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증상은 개인마다 차이가 있다. 주의력 결핍 증상만 가진 아이도 있고 복합적으로 여러 가지 문제를 함께 갖고 있는 경우도 있다. 과잉적 또는 충동적인 행동을 하기도 하며 수면장애나 양극성 장애를 동반하기도 한다.


그러나 △차분하지 못하고 너무 활동적인 아이 △흥분을 쉽게 하고 충동적인 아이 △행동으로 다른 아이에게 피해를 주는 아이 △집중 시간이 짧은 아이 △늘 불안한 아이 △주의력이 없고 주위로 분산되는 아이 △자기가 요구하는 것이 바로 해결돼야 하는 아이 △자주, 쉽게 우는 아이 △감정 기복이 심한 아이 △쉽게 화를 내고 행동을 예측하기 어려운 아이 등이 ADHD에 해당하는 경우가 많다.



◆갑상선 호르몬 이상과 유사…단정은 금물

물론, 집중하지 못하고 우울해한다고 해 무조건 ADHD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특히, 이 증상은 갑상선 호르몬 이상으로도 나타날 수 있어 반드시 전문의의 상담 및 상담이 필요하다. 갑상선 호르몬 이상은 갑사선 기능 항진증이라고 해 피로하고 몸이 떨리며 근력이 약화되는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신경이 예민해지고 집중력이 떨어지며 불안하거나 불면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이와 반대로 호르몬 분비가 작은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신체적인 특징 외에도 우울증, 집중력 감소, 무기력, 피로감 등의 증상을 보인다.

때문에 ADHD 치료는 현재 상태와 원인을 찾아내는 작업부터 시작해야 한다. 이 교수는 “ADHD가 의심되면 우선, 시력검사부터 청력, 소변, 염색체 및 유전자, 갑상선 기능항진, 혈액검사, 뇌파검사, 전신감각, 운동신경, 반사능력, 대뇌신경 검사 등을 실시한다. 또 부모와 함께 있을 때, 혼자 놀 때, 집에 손님이 있을 때, 공부할 때 등 다양한 상황에 대한 아이의 반응을 살피는 행동평가도 진행해야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치료는 약물 치료가 주가 되는데, 집중력 강화제와 삼환계 항우울제, 항정신병 약물, 자율신경계 약물 등이 사용된다. 이들 약물은 사용 후 집중력이 좋아지고 충동적이거나 반항적인 행동을 감소시키는 효과는 있지만 불면증과 반동효과, 식욕저하, 불쾌감이나 우울증, 어지러움, 민감성 등의 부작용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이밖에도 놀이치료나 인지행동치료, 행동치료, 분노 조절 훈련 등이 병행된다. 이 교수는 “보호자들이 약물 치료로 효과를 보면 완치됐다 생각하고 치료를 중단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경우 아동의 증상이 다시 악화될 수 있다”며 “ADHD는 인내를 갖고 장기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근주 MK헬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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