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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에 대한 Q&A 12문 12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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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2020-01-10
음주에 대한 Q&A, 12문 12답
Q1. 좋은 술은 해롭지 않다?
A1. 모든 술에는 알코올이 포함되어 있고 술의 종류에 상관없이 알코올 농도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같다. 어떤 술이라도 몸에 해롭고, 맛이 좋은 술은 있을지 모르겠지만 몸에 좋은 술은 없다.
Q2. 음주 후에 얼굴이 붉어지는 사람은 술이 세다?
A2. 음주 후에 얼굴이 붉어지는 것은 알코올 분해효소가 부족해 나타나는 증상이다. 알코올을 분해하는 효소가 부족한 사람은 알코올로 인한 독성물질이 체내에 쌓이게 되어 술을 마신 뒤에 몸이 더 힘들어 지게 된다.
Q3. 약한 술은 자주 마셔도 괜찮다.
A3. 아무리 약한 술이라도 자주 마시거나 많이 마시면 섭취한 알코올량이 많아져서 몸에 해롭다.
Q4. 해장술이 술 깨는데 도움이 된다?
A4. 과음한 다음날 술을 마시게 되면 뇌의 중추신경이 마비돼 숙취의 고통조차 못 느끼게 되는 것이고, 과음한 다음날 아침에 술을 마셔야 술이 깨는 듯한 느낌이 든다는 것은 술로 인한 금단증상을 많이 겪고 있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다. 그런 분들은 전문가와 상담이 필요하다.
Q5. 술이 숙면에 도움이 된다?
A5. 술을 마시면 잠이 드는 데는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술이 깨면서 잠이 깨게 되어 숙면에는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숙면에 방해요소로 작용하게 된다.
Q6. 술 마시고 하는 이야기가 진심일까?
A6. 술에 취해 쏟은 원망을 가족은 진심이라고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술에 취해 하는 이야기는 오히려 진심과 거리가 멀다. 조절되지 않은 감정, 특히 분노는 술이 만들어낸 감정이지 본래의 마음은 아니다. 술은 작은 섭섭함을 씻을 수 없는 원한으로 만든다. 술은 감정을 춤추게 하고. 진심을 마비시키며 원초적인 감정이 여과없이 표출되도록 만든다. 처음에는 자신의 말실수에 놀랐던 사람도 계속 술에 의지하다 보면 술에 취해 충동적으로 내뱉은 말이 진심이라고 착각하게 된다. 술에 취해 내뱉은 말에 상처받고 아파할 이유가 없다. 진심은 그가 오랜 시간 단주에 성공해 진정으로 자존감을 회복했을 때 만날 수 있다.
Q7. 알코올중독은 왜 인정하기 어려운가?
A7. 사람의 마음은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상처받지 않은 쪽으로 작용하려는 성질이 있다. 심각한 상황이 닥쳤을 때 우리의 마음이 택하는 가장 쉽고 원초적인 방법은 현실을 인정하지 않고 부정하는 것이다. 게다가 알코올중독은 회복하기 힘들다는 인식이 있는데다, 이 병에 걸리는 것은 상당히 불명예스럽게 여겨지기 때문에 인정하기가 더욱 쉽지 않다. 잘못된 편견을 극복하고 회복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없는 한, 우리의 마음은 결코 알코올에 중독되었다고 인정하지 않는다. 또 다른 이유는 질환 고유의 특징인 ‘의존성’에 있다. 술을 끊는 일은 가장 절친했던 친구와 절교하는 일과 같다. 언제든지 술을 끊을 수 있기 때문에 술 문제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술을 끊을 수 없어서 술 문제를 부정하게 되는 것이다.
"술을 끊는 일은 가장 절친했던 친구와
절교하는 일과 같다."
Q8. 나는 단지 술버릇이 나쁜 애주가이지 않을까요?
A8. 애주가는 애당초 술로 인한 문제가 생기지 않거나, 설령 문제가 생긴다고 해도 술을 줄이거나 끊을 수 있다. 중독자는 안 마시려고 스스로 다짐을 해도 마시는 일이 있으나, 애주가는 술을 마시고 싶은 날에도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얼마든지 참을 수 있다. 술을 줄이라는 주변의 압박을 받고 있거나, 술을 줄일 필요성을 본인 역시 느끼면서도 술을 줄이는 것을 보류하는 사람은 대부분 애주가가 아니다. 술을 줄이려고 시도했으나 실패한 사람, 잠시 성공했으나 다시 술에 손을 대서 문제가 되풀이 되는 사람은 결코 애주가가가 될 수 없다. 오늘 당장 술 문제에 종지부를 찍을 수 없다면 그 사람은 절대 애주가가 아니다. 그리고 설령 애주가라고 하더라도 무조건 안심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많은 애주가들이 시간이 흐른 후에 중독자가 되곤 한다. 알코올중독자도 과거에는 꽤 오랜 기간 큰 문제없이 술을 즐겼던 사람들이다. 과거에 술을 조절했던 기억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현재이고 앞으로 다가올 미래다.
Q9. 알코올중독은 완치가 가능한가?
A9.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단호하게 ‘아니오’라고 대답할 것이다. 한 번 알코올중독에 걸리면 평생 술을 조절할 수 없는 상태가 된다. 몇 년간 단주에 성공했던 사람조차 ‘이제는 남들처럼 사람들과 어울릴 때만 조금씩 마시면 술을 조절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는 순간 오래가지 못하고 재발하게 된다. 알코올중독은 술에 반복적으로 노출된 끝에 뇌가 손상을 입고 오작동을 일으키는 병이다. 뇌는 손상을 받으면 가장 회복되기 어려운 장기다. 이 때문에 알코올중독은 한 번 걸리면 완치되기가 매우 어렵다. 그렇다고 알코올중독이 불치병인 것은 아니다. 당뇨병이나 고혈압은 평생 지속되는 경우가 흔한데도 불치병이라고 하지 않는다. 잘 관리하지 못하면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지만 관리만 잘하면 오랫동안 아무런 문제를 일으키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런 특성을 가진 병들을 만성병이라고 부른다. 알코올중독도 마찬가지다. 완치될 수는 없지만 단주에 성공하고 재발의 위험을 잘 관리한다면 살아가는 동안 아무런 문제를 일으키는 않는 만성병 중 하나일 뿐이다.
Q10. 절주에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은 없나요?
A10. 중독은 술을 원 없이 마시는 병이 아니다. 중독은 죽을 때까지 절주를 시도하고, 실패를 반복케 하는 그런 병이다. 20년간 단주에 성공했던 유명배우 로빈윌리엄스조차도 절주에는 실패했고 수백만 ,수천만에 이르는 경험자들이 절주는 불가능하다고 그러니 단주를 해야 한다고 증언한다. 현재는 그 어떤 회복자나 전문가도 절주가 가능하다고 믿지 않는다. 사실 술을 줄여봐야 별 효과가 없다는 점은 중독자라면 이미 숱하게 경험한 바 있다. 한 잔의 술은 필연적으로 두 번째 잔을 부른다. 술을 조금만 마셨더니 아무런 문제가 생기지 않았다며 위안을 얻고 안심하게 된다. 그러나 그러한 안심은 두 번째 잔을 부르고 여기서 슬을 그만마시자니 찝찝하고 개운치 않다. 조금만 더 마시면 기분도 좋아지고 잠도 잘 오고 스트레스도 잊힐 것 같다. 아에 술을 입에 안 대면 모를까, 술을 입에 대었는데 원하는 효과를 얻기 전에 스스로 멈추는 것은 애당초 불가능한 일이다. 첫 잔을 피해야만 단주를 할 수 있다.
Q11. 절주보다 단주가 쉽다는 것이 사실입니까?
A11. 절주를 만류하고 단주를 권유하는 것은 단주가 깔끔하고 이상적이기 때문이 아니다. 절주는 어렵고 불가능하며 단주가 쉽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완전히 술을 끊지 않는 한 중독자는 영원히 술을 억지로 참는 상태로 남게 된다. 중독자가 아무리 가끔씩만 술을 마신다고 할지라도 언젠가 술을 마실 기약이 있다면 그는 여전히 술에 중독된 상태로 남아 있는 것이다. 술이 주는 효과가 부족한데 만족이 있을 리 없다. 시간이 지나면 반드시 나머지 날도 술로 채우게 된다. 금단증상, 술에 대한 갈망, 중독성 사고 같은 뇌의 이상 역시 술을 완전히 끊지 못한다면 무조건 악화된다.
중독된 뇌는 술에 취한 상태를 정상으로 인식하기에 술을 달라고 아우성친다. 뇌가 술을 달라고 아우성을 치는데도 술이 뇌에 공급되지 않으면 뇌는 기능 회복을 시작해 술을 마시지 않은 상태가 사실은 정상이었고 그동안 술이라는 인위적인 자극에 의해 혼돈에 빠졌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몇 개월이 지나면 예전처럼 심한 금단증상, 갈망감, 중독성 사고는 더 이상 중독자를 괴롭히지 않는다. 그리고 몇 년이 지나면 뇌는 비로소 정상 기능을 되찾는다.
"한 잔의 술은 필연적으로 두번째 잔을 부른다.
첫 잔을 피해야만 단주 할 수 있다."
Q12. 단주만 하면 치료를 받을 필요는 없지 않은가?
A12. 많은 중독자들이 어느정도 단주에 성공하면 ‘술 안 마시는데 굳이 치료까지 받아야 하나’ 라는 생각에 치료를 중단하는 중대한 실수를 한다. 중독자였던 사람에게 술을 마시지 않은 시간은 하늘이 준 절호의 기회로, 그 기회를 활용해 뇌의 상태를 정상화 시키고 단주의 방법을 익히고 배워야 한다. 황폐화된 몸과 마음, 삶 전체를 되돌릴 수 있는 기회를 얻어 삶을 회복하고 성숙하기 위한 진정한 의지는 이 시기에 만들어진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많은 사람들이 이 기회를 그냥 지나쳐 버리기 때문에 알코올중독이 재발한다. 단주는 치료의 완성이 아닌 치료의 시작에 불과한 것이다. 치료를 동반하지 않는 단주는 대개 일시적이고 아무런 의미가 없다.
국립정신건강센터 한울e야기 vol.5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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